간담회는 내내 지루했다. 4시간넘게 앉아있느라 엉덩이가 아파왔고 무한도전이나 보러 가고싶었다.
간담회를 끝낸뒤 정욱형은 피곤하다며 먼저 돌아갔고, 우리 여섯 생명체는 회식을갔다. 우리가 좋아하는 삼겹살이다.
택연이형이 으헝헝헝 웃으며 삼겹살을 입에 쳐넣는다. 나는 그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아까 팬들이 그렇게나 몰아붙여댔는데....저형이 저렇게 겉으론 웃어도 속으론 울고있을게 뻔하다. 택연이형은 재범이형이 가고난뒤 싸이에 개드립을 치지만 속으로는 울고, 애버랜드나가서 놀러다니지만 속으로는 울고, 오락실에서 오락하면서도 속으로는 울고 소녀시대와 견과류모임만들고 번호따면서 시시덕거리면서도 속으로우는... , 그런 진정한 남자다. 나도 본받고싶다.
그렇게 택연이형을 쳐다보고있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아씨발 황찬성 니 모하냐고 ㅡㅡ"
일어나면서 실수로 김준호의 발을 밟았더니 나를 째려본다. 나는 미안하단 말을 할수가 없었다. 갑자기 떠오른 2007년도 나의 도의적인 문제가 있는 사생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삼겹살집을 뛰쳐나가 황급히 정욱형한테 전화를 했다. 뚜..뚜 ..뚜...
정욱형이 전화를받지않는다. 자고있는걸까.
"황찬성 니모냐고 ㅡㅡ왜 사과도 없이 그냥가냐. 사과안하냐?사과 안하냐고."
어느세 나왔는지 강준호가 뒤에서 내 어깨를 붙잡는다.
"어?아아 미안하다고."
좀 밟은거가지고 째째하긴. 사과를했음에도 녀석은 여전히 씩씩거린다.
걱정이됫는지 다른 다셧명도 삼겹살집 밖으로 나와 왜그래, 무슨일이야, 하고 물어온다.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아 미안하다니까,어떻게하라고 이렇게 좋은자리에서 내가 미안하다고 꺵판이라도 칠까?"
안그래도 마음이조급했는데 자꾸만 신경을 거슬리는 황준호때문에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다.
내말에 최준호가 보이지않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한참 서로를 그렇게 노려보는데 양쪽에서 우영형과 닉쿤이 뒤에서 우릴 잡아당기며 그만하라고 한다.
"왜이래 너네 왜 싸우는거야 =[...그런걸로 싸울필요 없잔나..."
"그렇습니다 마음과 마음 그게 제일 중요한거죠 믿음이라는 게
세상에는 저희만 사는게 아니잖아요 다른나라 다른 민족 다른 국가 하나의 생물 생명체..
저희만 사는게 아니니까 저희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
우영형의 말도 일리가 있다.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가 이럴때가 아니지..중요한일은, 따로있으니까.
"찬성아 무슨일이야? 고민이있으면 형한테 한번 말해봐...."
택연형의 말에 옆에서 준수형이 그래, 그래, 하고 맞장구를 쳤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미안하지만 준수 저새끼는 너무 나불거리고 다녀서 신용이 안간다. 특히 술만마시면 그렇게 나불거린다.
나는 택연형,잠깐 나좀보자, 하고 아무도없는곳에 택연이형을 데려갔다. 우리둘만 남자 택연형은 다시 진지한표정으로 내어깨에 손을 얹는다.
"무슨일이야 찬성아, 응?"
"사실...내가 2007년도에 도둑질을 한적이 있어....그게갑자기 떠올라서 황급히 전화를 걸려고했는데 ...아 정욱형이 전화를 안받아...어쩌지?"
"그걸 왜 나한테물어보세요 그건 경찰한테 물어봐야지."
갑자기 택연형이 정색을한다. 하지만 정색뒤에 왠지모를 비웃음이 서려있다. 자..장난하는거지?
"왜..왜이래형..도둑도 친구는 있는법이잖아.응?형..우리 우정은?"
씨발 형은 존나 병신인척하는데 은근 냉철하다. 그러고는 나는 래퍼인데 나보고 범죄관련 조언을 해달라고 하네요......열씸히 하겠습니다. 라고 비꼬며 자리를 떠났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세상에 믿을놈 하나 없다더니...그러면서 재범이형이 떠올랐다.
재범이형은 그누구에게도 알릴수없는 사생활문제로 복귀가 무산되었다. 범법행위는 아니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이있고 그누구에게도 알릴수없는문제다. 만약 그사실에대해 누설하게된다면 이지구가 멸망하게 될지도모른다. 아니, 지구뿐만이 아니라 이우주가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어찌됫든 재범이형은 지금 뭘하고있을까 ......
마지막으로 재범이형과 통화한내용이 기억난다.
"형..사랑해..근데..우리 돈벌어야해..그러니까..꺼져 ...하지만 우리 우정은 의심하지 말아줘...근데꺼져....사랑해형....꺼져."
난왜 형한테 그따위 말밖에 할수 없었을까...난 아마 내일즘이면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사생활문제로 탈퇴당하겠지...재범형......